뭉클... --;;

뭉클... --;;

호유화 22 5,874
어제 퇴근길의 일이었습니다.
자리가 일찍 생겨서 앉아서 가고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할머니가 서계셨습니다.
그래서 얼른 일어났죠.
그 할머님은 한사코 금방 내리는데 괜찮다며 손사레까지 치시더군요.
그래도... 할머니~ 했더니 앉긴 하셨죠.
선릉에서 내리셔야 한다더군요. '여기가 어디야?' 하시며 물어보시곤 잠시 기대서 눈을 감으시고...
사실 살짝 술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기분좋게 약주를 하신듯...
선릉 전 정거장에서 말씀 드렸더니 주섬주섬... 옷도 입으시고 핸드백에서 뭘 챙기기도 하시고...

일어서시더니 갑자기 제 호주머니에 막무가내로 뭘 집어넣어주시는거예요.
'나두... 이런 손녀딸 있어~'하시며 제 볼을 한번 쓰다듬으시고 머리를 살짜쿵~ ^^;;
저도 사양을 하긴 했지만 뭐랄까... 문득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하는것이... --;;
어른이 주시는거니까 받을께요. 할머니~ 하고는 감사하다고 했죠. 할머니는 내리셨습니다.

꼬깃꼬깃 정사각형으로 접은 천원짜리 한장이더군요.
자꾸만... 주머니에 손을 얹어보곤... 괜히 그 주변이 따뜻한거 같기도 하고 ^^;;

아무튼...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흐뭇하다고밖에는...

여러분 오늘까지만 날씨가 맑고 낼부터는 또 흐리다네요.
오늘하루... 하늘 원없이 보세요.   

Comments

호유화
아직도... 꼬깃꼬깃 접은 그대로임. 웬지... 그게 더 좋아서. ^^;; 
★쑤바™★
그 천원짜리 코팅해서 벽에 붙여놔요..
행운이 찾아오는 부적일지도 몰라..ㅋㅋ 
cooljazz
낮엔..아직 더운데..=_= 
푸푸치
^^ 따솨지는 맘~ 
자이
^^... 
사다드
먀져요..명랑엉아...
이것저것 달라고 해서 줬더만...데이타 받은뒤론 연락한번 없는 그런사람...미워할꼬야.. 
dirstreet
뭉클이라고해서 딴생각 했더만 찡하네..., 
명랑!
자리 양보해도 당연한듯 인사도 없는 사람들 많던데...
자료방에 자료요청해서 올려줘도 고맙단인사 안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민이아니얌~*
아...누나와 쪽지라도 하고 싶은데,
토맥이 가입을 거부해...ㅡㅡ; 
호유화
ㅋㅋㅋ 걔는 이제 7살인데 바보야. 걔말구 28살짜리 잘생긴 청년이지.
사닷!!!!!!! --+ 
사다드
헛..우리할머니닷...돈없어보이길래..전철에서 천원줬다고 하던데...
이런..세상에 이런일이...emoticon_016 
민이아니얌~*
누나 안냥~*

근데, 조카라면 예전에 사진방에 자주 올리던
그 어리고 이뻤던 여조카와???  ㅡㅡ; 
化朗
우어어~~~ 착한분이시네...^^ 
레인러브
아직까지는 따뜻한 사람이 많은거 같네염.....
 
명랑!
emoticon_006 
Euni♡
정말 뭉클~ 
신리
앙앙앙~~~^^ 
아켄
emoticon_004 
숑숑
제 슴가까정 뭉클~
 
..........
와~ 기분이 너무 좋았겠다!! 
호유화
전 지금...
어제 조카랑 마신술을 아침에 엄마가 끓여준 콩나물국으로 해장하구
아침 토마토 한개 먹고 커피... 따끈하게 끓여서 앉았네요.
창가자린데... 약간 쌀쌀해요. 
초롱소녀
아 요즘도 그런 할머니가 계시는군요...
참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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